Document/아름다운이야기

혼자 보기 아까운 글 : 아이의 퀴즈

멋쪄  2012. 5. 18. 12:00
혼자 보기 아까운 글 : 아이의 퀴즈


"스님! 퀴즈 하나 낼 테니 맞혀보세요 " 지난달 여름수련회 때의 일이다.
초등학교 4학년인 한 꼬마가 수수께끼라며 갑자기 문제를 냈다.
"5빼기 3은 뭘까요?" 한참을 궁리했다. 넌센스 문제 같기도 하고,
아니면 무슨 의미가 내포되어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별의별 생각을 다한 뒤에 "글쎄
"라고 답했다.
그랬더니 이 꼬마 녀석이
"스님은 바보에요.이렇게 쉬운것도 못 맞혀요" 하며 깔깔 웃었다.
내가 알려 달라고 하니 과자를 주면 알려 주겠다고해 과자 한 봉지를 건네주었다.
"굉장히 쉬워요 5빼기 3은 2에요 "

나는 피식 웃음이 났다. 꼬마는 또 물었다. "그 뜻은 무엇일까요?"
"하 ! 이건 또 뭐야 ?" 혼자 중얼거리며 생각에 잠겨 있는데,
 그 녀석 하는 말이 걸작이다

"오해를 타인의 입장에서 세번만 더 생각하면 이해가 된다는 뜻이랍니다"
순간 나는 무릎을 쳤다.
"맞아!" 이후 어디에서 법문 요청이 오면 "5빼기3"이 나의 단골 메뉴가 됐다
.


오해로 인해 얼마나 가슴 아파했던가? 오해로 인해 얼마나 많다툼이 있었던가? 이 오해는 어디서 올까? 이해하지 못함에서 오겠지... 이해가 안되는 건 왜 일까? 내 입장에서 생각해서겠지.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이해할까?
타인의 입장에서 바라보면 되겠지.
 
누가 내게
할때는 그럴만한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어서다.
그사람의 입장에서 욕
할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찾아보자.
이해가 되면 분노가 사라진다. 이해가 되면
내가 편해진다.

5 - 3 = 2! 삶은 새롭게 하는 커다란힘을 가졌다.

꼬마는 신이 나서 퀴즈를 하나 더냈다!

"2 더하기 2는요?" 나는 가볍게 알아 맞혔다. 4지 뭐니?

맞았어요. 그럼 그뜻은요? 하고 되묻는다.
또 한참을 궁리하다 모른다고 했더니.
그 꼬마는 "이해하고 또 이해하는게 사랑이래요." 라고 말한뒤 깔깔대며 뛰어간다.

이 얼마나 멋진말인가 이해하고 또
이해하는게 사랑이라,
올 여름  땀 흘리며 얻은 가장 큰 보람중 하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