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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보기 아까운 글 : '울보엄마, 세 아들 입대시키다'

멋쪄  2012. 4. 20. 12:00

혼자 보기 아까운 글 : '울보엄
마, 세 아들 입대시키다'


 우리 막내 입대한 지 이제 7개월이 되었네. 며느리가 시집에 적응하는 것처럼 아들도 새로운 환경에 점차 적응했겠구나.
 가끔은 마음 어긋나는 일들과 마주할 때도 있겠지만 상대의 입장이 되어 생각하고 지혜롭게 해쳐나가고 있을 거라 엄만 굳게 믿어.

 까까머리 첫째, 둘째, 그리고 막내아들. 입대하는 세 아들 머리를 다 직접 이발할 영광스런 기회를 줘서 고마워.  사실 막내 이발은 세 번째 라 어느 정도 능숙해졌을 줄 알았는데 어떻게 된게 더 어리바리하게 되더구나. 군대에서는 가장 크게 배우는 것이 참을성이라는데 엄마도 참고 기다리는 법을 배우면 되겠지.
 
 늘 장정들로 북적대던 집이 적막강산이야. 엄마 우선 이 쓸쓸함부터 이겨내려고 열심히 노력 중이란다. 아들아, 너희들 군대 보내면서 엄만 많은 생각을 했단다.
 
 특히 아빠의 해병대 군 생활 이야기에 눈물 훔치던 생각이 났어. 심한 구타와 배고픔으로 힘들었다는 이야기에 눈물짓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 우리 아들들이 군대에 갔네. 너희 아빠는 힘들었다고 하면서도 해병대 이야기만 나오면 반가워하고 군대 동기, 선임들과 만나서 회포 푸는 걸 어찌나 좋아하는지. "너희도 잘 알지?"  아마 군대에서 고생은 많이 했어도 젊음을 불태운 곳이라 그런가봐.

 사랑하는 내 아들아. 세상을 살다 보면 여러 부류의 사람들을 만나고 헤어지게 되지. "그중에는 부담스런 사람도 있고 진국인 사람도 있지 않겠니?" 그러니, 입장 바꿔 생각해보면 상대를 이해하는것도 훨씬 수월해지지 않을까 해.
 물론 많이 쉽지 그게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는 엄마도 잘 알고 있단다.


 아들아, 가족들이 항상 너를 응원하고 있다는 걸 알고 있지? 엄마는 믿음직한 군인 아저씨, 우리 아들들이 정말 자랑스럽구나. 사랑한다, 멋진 내 아들들. 부디 몸도 마음도 건강히 지키자꾸나. 힘내거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