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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살이 되고 보니... - 사랑밭새벽편지

멋쪄  2013. 9. 20. 00:00

20살이 되고 보니...

사랑밭 새벽편지

사랑하고 사랑 받으며 살아가는 일상의 감동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출처 - 감동편지 ( http://www.m-letter.or.kr/ )


 

전 어려서 부터 집안이 가난했습니다.
6살 때 들어오신 새어머니로 인해
행복하다고 생각지 않았습니다.
새어머니와는 항상 다투려고만 했습니다.

초등학교 때는 다행히 아버지와 새어머니가
따로 살게 되어 좋았습니다.

할아버지와 저, 형, 이렇게 살다가
할아버지가 돌아가신 뒤에 다시
새어머니와 아버지와 함께 살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웃으면서 사는 날이 없었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새어머니와 다투고
집밖에 나가 울고...
이런 생활의 반복이었습니다.

남들 앞에서는 웃고 다녔지만
제 속마음은 웃음 뒤에 감춰진 눈물이 더 많았습니다.
사춘기 때도 집밖으로 겉돌기도 했습니다.
두 분이 서로 사랑하는 모습이 오히려 나에게
화만 났습니다.

작은 어려움만 있어도 집안을 원망하고
세상을 원망하고 가난을 원망했습니다.

남들 다가는 학원 한번 제대로 가보지 못하고
남들 다하는 것을 제대로 해보지도 못한다고...

원망과 한숨 속에
살아온 세월이 벌써 20년...

그런데 지금 와서야 느끼는 게 하나 있습니다.
새 가정에 들어와 새롭게 접하는 우리 가족들 때문에
새어머니가 얼마나 힘드셨을까?
어린 나는 내 어려움만 생각하고 불평만 했습니다.

또 큰돈을 벌지 못하시는 아버지에게 용돈 달라,
학원비 달라 끝없이 달라고 조르기만 했습니다.

이제... 20살이 되고 보니
두 분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이해 할 것 같습니다.

아버지! 어머니!
제 철없는 응석 받아주셔서 감사합니다.
행복하게 사시는 모습을 보면서 이제 와서야
아버지 어머니가 조금이나마 이해가 됩니다.

어린 마음으로 아버지 어머니를 판단했던 지난 나날이
왠지 송구스럽기만 합니다.

아버지, 어머니 진심으로 사랑합니다.

- 송한주 (새벽편지 가족) -

 

 

서로가 만나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사는 것
쉽지 않지만 노력하며 사는 모습은
참 아름답습니다.

- 가족의 부족을 이해 하는데는 조건이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