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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엄마, 최고의 아내 - 사랑밭 새벽편지

멋쪄  2012. 7. 19. 00:00

최고의 엄마, 최고의 아내

 

사랑밭 새벽편지

사랑하고 사랑 받으며 살아가는 일상의 감동을 만나는 시간입니다.

출처 - 감동편지 ( http://www.m-letter.or.kr/ )


 

아들의 결혼전날 녀석과 함께 술을 나눴습니다.
뿌듯함과 술기운 그리고 묘한 아쉬움과 함께
잠자리에 누웠는데 한참이 지나도
아내가 들어오지 않는 것입니다.

문을 슬며시 열고 거실을 보니
바닥에 엎드린 아내의 다리를
아들 놈이 안마를 하고 있었습니다.
오랜만에 보는 광경이었습니다.

아들 놈이 어린 시절 그 조그만 손으로 엄마를
안마해 주고 나면 500원 1,000원 씩
용돈을 받는 재미에 시작된 것이
습관처럼 몇 년이나 이어졌습니다.

처음에는 그 조그만 녀석이 힘써봤자
아내에게는 별 도움이 되지 않았을 겁니다.
하지만, 아내는 차츰 나이를 먹고 늙은 몸이 되어
어른의 손으로 하는 안마가 필요한 몸이 되었을 때,

아들의 안마는 드문드문 줄어들었고
어느 덧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습니다.
그와 동시에 한 동안 아들은
우리 부부의 골칫거리가 되었었지요.

이제 자기 가정을 이루어 정신이 없어질 터이니
어쩌면 마지막일 지도 모르는 안마를 하며
아들은 아내에게 앞으로 잘 살터이니 걱정 말라며,
더 잘해주지 못해 미안하다며 한숨을 내쉽니다.

내 자식이지만 참 멍청한 놈입니다.
미안할 짓을 왜 하는지...
멍청하다 못해 불효막심한 놈이기도 합니다.
자기가 할 일을 아비에게 떠넘기고 갔으니까요.

요즘은 매일 저녁 제가 아내 다리를 주무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남우세스럽다면서 피하던 아내도
이제는 안마시간을 기다리고 있는 눈치입니다.

현우 엄마!
현우 저놈 치우느라고 고생 많았네.
당신은 최의 엄마이자 최고의 아내야.
사랑해요.

- 장병우 (새벽편지 가족) -

 



엄마는 힘듭니다.
아내는 고됩니다.

- 어머니와 아내의 어려움을 안아줍시다. -